
처음 방망이에 공이 맞았던 몇 초 동안은 그 누구도 명확히 뭐라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. 단지 그때 알 수 있었던 사실은 딱! 하고 방망이에 맞은 공이 하늘 높이 치솟았다는 것 뿐이었다. 갑자기 공이 하늘로 튀어오른 탓인지 카메라는 잠시 공의 위치를 놓치기도 했다. 하지만 이내 곧 카메라는 공의 궤적을 따라갈 수 있었다. 카메라가 공의 위치를 겨우 따라잡았을 때 카메라 앵글에는 이미 외야 관중석이 들어와 있었다. 하지만 그때까지도 공이 담장을 넘어갈 것이라는 확신은 하지 못했다. 일본팀의 외야수는 공이 자신의 글러브 속으로 빨려들어오길 잔득 벼르며 기다리고 있었다.
잠시 후 외야수는 공을 잡는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. 공이 담장을 넘어 관중석으로 들어가버렸기 때문이다. 공은 마침내 자신의 오랜 비행을 마친 끝에 일본 관중석 한 가운데로 뚝 떨어졌다. "난, 홈런이야." 공은 그제서야 얄굳게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. 아름다운 아치였다. 그 공의 궤적은 베이징 하늘에 그려진 가장 아름다운 아치였다. 그 아름다운 아치를 그린 화가의 이름은 이. 승. 엽. 이었다.
수많은 사람들이 TV로, 모바일로, 인터넷으로 공의 발사에서부터 착지까지의 과정을 눈으로 지켜보았다. 그 공은 수많은 이들의 염원을 담은 로케트였던 것이다. 우리들의 로케트는 한숨과 눈물과 시련을 던져버리고 베이징 하늘을 가로질러 우리들 가슴 속으로 단숨에 날아와 박혔던 것이다.
아직도 베이징에서 날아온 그 뜨거운 공 때문에 나의
가슴은 벅차다.


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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