어렸을 때는 야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. 너무 정적인 느낌이 들어 사실 좀 지루했다. 경기시간도 너무 길어 한 경기를 끝까지 본 건 거의 최근의 일이다. 내가 열광한 건 축구였다. 축구는 하는 것도, 보는 것도 다 좋아했다.
야구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이승엽 선수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한 이후부터였던 것 같다. 나는 틈나는대로 이 국민타자의 경기를 지켜보았다.
1번타자부터 9번타자까지 나름대로 제역할이 있다는 것과 투수는 선발, 중간계투, 구원으로 이어지는데 이런 보직이 다 정해져 있다는 게 흥미로웠다. 그리고 무엇보다 경기의 승패를 가늠할 수 있는 결정적인 순간의 중압감이 좋았다. 타자는 한껏 방망이를 예리하게 세우고 투수의 이마에선 연신 땀이 흐르는 그 광경은 무척이나 드라마틱했다.
특히 이번 베이징 올림픽은 야구의 묘미를 한껏 느끼게 하고 있다. 매경기 가슴 졸이기는 하지만 정말 야구다운 경기가 펼쳐지는 것 같다. 사실 야구를 보다보면 김빠지는 경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.
야구는 또 굉장히 지적인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. 결국엔 머리싸움이다. 그리고 멘탈적인 면도 무시 못한다. 경기력에 있어 멘탈적인 면이 이렇게 크게 작용하는 스포츠는 야구말고는 별로 없을 것이다.


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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